“시트콤 'LA아리랑' 현지사회서 큰인기”극중가족 실제모델 홍세봉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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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최근 국내에서 인기가 치솟고 있는 SBS 시트콤 'LA아리랑' (일 오전9시50분) .이 드라마를 LA의 한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모두들 교민들의 삶을 따뜻하고 재미있게 그렸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교민을 다룬 영화들이 대부분 어두운 면만을 그려왔기에 'LA아리랑' 이 이곳 현지에서 더욱 환영받는 것 같습니다. ”

홍세봉 (48.LA비벌리힐즈 거주) 변호사가 LA교민들을 대표 (?) 해 늘어놓는 'LA아리랑' 예찬론이다.

그의 호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할아버지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모여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미국에서 살지만 완전한 한국인인 이민 1세대와, 반쯤은 미국인인 자녀세대가 함께 나눌 수 있는 문화가 거의 없는 것이 이곳의 현실이거든요.” 사실 홍변호사가 'LA아리랑' 의 험담을 늘어놓는다면 조금 이상하다.

극중 김세윤 가족의 실제 모델이 그의 가족이기 때문이다.

가장인 김세윤씨가 변호사라는 것은 물론 처남 부부가 근처에 산다는 것이나 집의 내부 구조도 그의 것을 본땄다.

'LA아리랑' 의 주제곡 '이제부터 영원까지' 도 홍변호사가 직접 만들어 부른 것. “이곳 한인 방송에서는 SBS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습니다.

비디오를 빌려보아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LA아리랑' 을 쉽게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서울법대를 나온 뒤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얻고 81년부터 16년동안 LA에서 일했으니 이곳 한인의 생활은 속속들이 꿰고 있을 터. “ 'LA아리랑' 이 한인사회를 잘못 그리고 있는 것은 없느냐” 고 묻자 홍변호사는 허허 웃으며 점잖게 동문서답을 꺼낸다.

“ 'LA아리랑' 을 볼때마다 김세윤씨처럼 좋은 아버지가 돼야겠다고 다짐합니다. ”

LA=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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