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장래희망 유명인·부자에 밀려 대통령은 '10위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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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장래희망이 대통령이냐고요? 생각 없어요. " 오랫동안 어린이의 장래희망 1순위였던 대통령이 최근에는 10위로 밀려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홍강의 (洪剛義) 교수는 28일 최근 서울 2개 초등학교 어린이 2백73명을 대상으로 장래희망.공상내용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91%의 어린이가 구체적인 장래희망을 갖고 있었다.

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두가지씩 답변하도록 한 결과 희망순위 1, 2위는 유명인 (50%).부자 (41%)가 차지했다.

그러나 장래희망이 대통령 또는 장관이라고 응답한 어린이는 14%에 불과, '순간순간 재미있게 사는 사람' (한량.17%) 보다 희망순위가 뒤처졌다.

성별로 보면 남아는 유명한 사람, 여아는 자기소질을 개발하는 사람이 되기를 가장 많이 꿈꿨다.

洪교수는 "어린이의 장래희망과 공상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기중심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으로 변해갔다" 며 "대통령을 희망하는 어린이가 줄어든 것은 요즘 어린이들이 세태에 민감하다는 것을 엿보게 한다" 고 분석했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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