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외국인스카웃철'…프로야구 8개구단 선수발굴 정중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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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용병수입을 위해 8개 구단이 움직인다.

30일 OB·삼성·롯데·한화가 선발장소인 미국 플로리다로 떠나는 것을 시작으로 역사적인 해외 옥석가리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단 몇차례의 경기를 통해 팀이 원하는 선수를 선발하기란 모험에 가까운 일. 그러나 각 구단은 나름대로의 구상으로 전력보강에 나선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해태는 오는 11월3일 좌타자 2명을 찾아 태평양을 건넌다.

한명은 외야수 요원이고 나머지는 대타감으로, 슬러거라면 목표달성이다.

내야진은 필요성을 못느끼고 투수나 포수는 사인교환등에 문제가 있고 팀워크를 해칠 염려가 있다는 점에서 일단 가능성을 배제했다.

현지에선 메이저리그 신생팀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에 자문하기로 했다.

미국인 알바레즈 코치를 앞세운 LG는 왼손투수와 오른손 장거리포를 구한다.

이에 대비, 지난 7월 최주억 스카우트는 트리플A리그의 경기를 참관하고 돌아와 수준을 점검했다.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엔 발빠르고 재치있는 내야수가 1순위. 용병수입에 가장 앞장섰던 현대와 삼성은 각각 투수 1명과 야수 1명을 원한다.

특히 현대는 3루수에 기용할 용병을 이미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은 이문한 스카우트가 이미 플레이오프전을 마친 뒤 현지에 급파돼 정보수집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시즌내내 '포수타령' 을 하던 한화는 포수는 국내 2차지명에서 보강하기로 결정, 1번타자를 맡을 내야수와 장종훈의 뒤를 받칠 외야수 강타자를 원하고 있다.

재미동포로 현지 사정에 밝고 과거 OB감독을 지냈던 이재우씨가 조언자로 참여한다. OB는 최우선 순위가 투수 2명이고 안되면 좌.우에 관계없이 내야수와 외야수 1명씩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쌍방울은 현지에서 '물건을 본 뒤에'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계획이고 롯데는 내야수 보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용병수입을 위한 평가경기는 11월6일부터 12일까지 14차례 치러지며 각 구단은 5명을 지명한 뒤 2명과 계약할 수 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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