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정적자 74년이래 최저…경기호황 따른 세수증대로 226억불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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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 연방정부의 97회계년도 (96년 10월~97년 9월) 재정적자가 지난 74년 (61억달러) 이후 가장 작은 2백2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미 행정부의 당초 예상치를 1천30억달러나 밑도는 것으로 지속적인 경기호황과 이에 따른 세수 증대에 힘입은 것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27일 민주당 지도부와의 한 모임에서 재무부 통계를 인용, 이같이 밝히고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과감한 재정적자 감축노력을 펼쳐온 민주당 정책은 옳았다" 고 강조했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클린턴행정부가 출범한 지난 92회계년도의 2천9백4억달러를 고비로 연평균 33%씩 줄어드는 감소세를 보여왔으며, 97회계년도의 경우 전년대비 무려 78.9%나 줄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 (GDP)에서 차지하는 재정적자 비중도 마지막 재정흑자를 기록했던 다음해인 70년의 0.3%수준으로 낮아졌다.

클린턴 행정부와 공화당은 지난 여름 오는 2002년까지 연방정부의 재정수지를 흑자로 돌려놓는 것을 골자로 하는 균형예산안에 합의한 바 있으나 경제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라면 재정흑자 달성연도가 이보다 훨씬 더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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