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공원 끊긴 옛길 되살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7면

 광주시는 산수오거리서 충장사와 원효사를 거쳐 서석대에 이르는 11.2㎞ 구간 중 끊어진 옛길을 복원하는 무등산공원 옛길 조성사업에 나서 다음 달 말까지 끝내기로 했다.

무등산의 옛 정취를 되살리고,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손쉽게 무등산을 찾을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다.

무등산을 찾는 휴일 등산객 2만여명 중 75%가 1만5000여 명이 증심사 구간에 편중돼 이들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작용했다.

복원되는 길은 주로 ▶무등산 잣고개 ▶동문지터 ▶청풍쉼터 ▶화암마을 주변 옛길 3㎞다.

광주시는 우선 산수동~청풍쉼터~충장사~원효사 7.2㎞ 구간에서 옛길을 찾아 복원해 연결한다. 원효사~ 충장공 유적지~서석대 4㎞는 기존 등산로를 정비해 개방할 예정이다.

옛길은 수목이 훼손되지 않도록 자연 지형을 이용해 조성하고 53곳에 표지목과 이정표를 설치한다. 또 산수오거리 버스정류장에서 원효사까지 걸어서 탐방할 수 있도록 200m마다 안내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등산객들이 기존 1187번 외에 87번 (청풍쉼터)·187번(충장사) 시내버스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옛길은 자연형 돌 깔기와 목재 흙막이 시설 같은 자연친화적 방식으로 복원한다.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도로 횡단 지점인 청풍쉼터·충장사·동문지터 부근 도로에 과속방지 턱과 서행 표지 등을 설치한다.

임희진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장은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러 방향에서 무등산을 찾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 증심사 지구에 집중되는 탐방객을 분산시켜 자연생태계 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