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옥-차범근 '기도논쟁' PC통신서 뜨거운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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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축구 국가대표팀 차범근 (車範根) 감독의 공개적인 특정 신앙 표출에 대한 김용옥 (金容沃) 교수의 문제제기와 이에 대한 차감독의 반론 (본지 10월24, 25일자 7면 보도) 을 둘러싸고 유니텔·천리안·하이텔등 각 PC통신 게시판마다 관련 의견이 수십건씩 오르는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자칫 감정다툼으로 비화하기 쉬운 문제를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지적한 김교수와 이에 대해 차분하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차감독의 즉각적인 반론에 대해 '토론문화가 부족한 우리 사회에서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문제제기와 정직하고 솔직한 답변 (유니텔ID 작은인간)' 이라는 박수가 많이 나오고 있다.

"입만 열면 '주님 은총' , 기도는 골방서 하라셨다" 는 제목으로 차감독의 공개적인 기독교신앙 표출을 비판한 김교수에 대해서는 '국가대표팀 감독이 온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특정 종교의 광고역할을 해서는 안된다 (하이텔ID LEEMAG)' 는 지지와 '남들 가르치기 좋아하는 지식인 버릇의 발동 (유니텔ID ympan)' 이라는 비난이 함께 쏟아졌다.

한편 "두렵고 숨막히는 순간, 신앙인 기도 뭐가 나쁜가" 라는 제목으로 반론을 편 차감독에 대해서도 '축구인이자 종교인으로 자기에게 최선을 다하는 그가 신념대로 정진하도록 바라보자 (천리안ID HOPE00)' 는 옹호론과 함께 '국민의 관심을 온몸에 받고 있는 공인 (公人) 임을 잊지 말라 (유니텔ID 낙원탈출)' 는 지적이 같이 나오고 있다.

연세대 서중석 (徐重錫.신학과) 교수는 "지면을 통해 논리적이고 예의를 갖춘 비판과 반비판이 이뤄지는 모습이 매우 바람직하다.

차감독의 특정 신앙 표출은 그것이 국가대표팀의 역량 극대화를 위한 것이고 도에 지나치지 않는 한에서 너그럽게 이해됐으면 한다" 고 밝혔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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