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각 지장보살상 불국사서 봉안법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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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1천3백년전 중국으로 깨달음을 찾아 떠났던 김교각 (金喬覺.696~794년) 스님이 성상 (聖像) 이 되어 고국에 돌아왔다.

통일신라 성덕왕의 아들로 알려진 김교각스님은 양쯔 (陽子) 강 남쪽 저우화 (九華) 산에서 깨달음을 얻어 화성사를 창건, 저우화산을 중국불교 4대성지의 하나로 만든 고승이다.

세수 99세때 열반에 든 스님은 3년이 지나도록 시신이 썩지 않고 팔다리 마디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등 경전에 쓰여있는 지장보살의 모습과 같아 그후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추앙받아왔다.

저우화산 방장 인덕 (仁德) 스님은 지난해 탄신 1천3백주년을 맞았던 스님을 기념하는 뜻에서 김교각 지장보살상 (높이 3.2m.무게 2.8t) 을 만들어 지난달 불국사에 기증해 왔다.

불국사는 11월 4일 이 상을 경내 무설전에 봉안하는 대규모 한.중 합동법회를 갖는다.

불국사주지 설조 (卨兆) 스님은 "스님이 중국불교의 성인이 되어 고국으로 돌아온 것은 종교적인 차원을 넘어 민족사적 의의를 지닌다" 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남양주시 백천사에는 21일 연건평 4백20평규모의 교각스님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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