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끄는 특허정보]미세전류 흐름 방지 전기차단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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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전기가 새나간다.

집집마다 TV.냉장고.전자레인지.공기청정기 등의 스위치를 꺼 둬도 미세한 전류는 계속 흐른다.

전기절약 캠페인 등을 통해 코드를 뽑아놓자고 누누이 강조하지만 매일 이를 반복하는 것은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개인발명가 김동한 (金東漢.33) 씨가 개발한 전기 차단기는 알고 보면 그 원리가 간단하다.

전기는 보통 두 가닥의 전선을 타고 들어온다.

전기기기의 스위치는 이중 한 가닥만을 끊기 때문에 미세한 전류가 계속 흐르게 되고 쓸데없는 전자파도 생긴다는 것이다.

金씨는 이에 착안해 두 가닥을 끊을 수 있는 스위치를 콘센트와 플러그 등에 모두 달아 전기를 완전 차단하는 전기 차단기를 개발, 최근 특허청에 실용신안을 등록했다.

지금처럼 전원 스위치만 끄면 보통 가정의 경우 한달 평균 50W정도가 자신도 모르게 소비된다고 알려져 있다.

적은 양이지만 국내 1천3백만 가구에서 이만큼씩 허비하고 있다면 엄청난 양이 되는 셈이다.

특히 최근 부쩍 사용이 늘어난 컴퓨터 게임기나 휴대전화 충전기 등 저전압 변압기를 사용하는 제품은 상식과 달리 전기 소모량이 더 크다.

개당 1~3W정도의 전기를 잡아먹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미국내 가정의 가전제품에서 낭비되는 전력이 연간 50억W에 이른다는 미국 한 연구소의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국내 가정마다 TV.컴퓨터 등 7개 정도의 가전.정보통신기기를 하루 5시간씩 사용할 경우 전국에서 하루 19억원, 연간 2백억원 정도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다는 게 金씨의 설명이다.

전기코드를 한꺼번에 여러 개 꽂을 수 있는 컴퓨터용 콘센트에는 전기차단 스위치가 있지만 이것도 한 가닥만을 끊어주기 때문에 미세한 전기는 흐른다.

金씨는 아직 국산 전기코드 등이 품질이 완전치 않다고 판단, 돈이 좀 들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외국에서 금형을 만들어 내년 3월부터 본격 생산에 나설 생각이다.

이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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