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수척해진 ‘67세 김정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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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중순께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10월 초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때만 해도 예전 체구 그대로였다. 그 이후 몇 차례 사진이 공개됐지만 외투를 입고 있어 몸매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 올 1월 24일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면담할 때 앉아 있었지만 뚱뚱해 보였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 김 위원장이 두 달 전보다 급격히 살이 빠진 것이 확실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단기간에 체중을 정상에 가깝게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며 “볼살도 꺼지고 주름살도 많아져 다소 초췌해진 듯 보일 뿐 건강 상태는 호전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1942년생인 김 위원장의 키는 1m65㎝. 지난해 8월 쓰러질 당시 몸무게는 80~85㎏으로 알려져 있다. 체질량지수(BMI,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가 30 전후로 고도 비만에 해당한다. 김 위원장이 앓고 있는 당뇨병·고혈압·관상동맥 등 의 질환들은 고도 비만 때문에 생기는 대표적인 병이다. 고도 비만 환자는 약물 치료를 잘해도 혈관 손상을 막기 힘들다. 특히 노인은 혈관벽이 약하다. 이런 점 때문에 뇌졸중이 왔고 그래서 살을 빼기로 결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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