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 비자금 수사유보 김영삼대통령 뜻 담겨" 청와대 관계자 밝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검찰의 비자금수사 유보에는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21일 전했다.

이는 수사 유보가 검찰의 독자적 판단이라는 청와대의 공식반응과 다른 것이다.

익명을 부탁한 이 관계자는 "金대통령은 비자금 폭로과정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여야간 정쟁 (政爭) 으로 규정해 관망해 왔다" 고 지적한뒤 "그러나 심각한 경제 혼선을 야기하는 지금의 상황에 이르러서 통치차원에서 수사 유보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그는 "金대통령의 이런 결심이 검찰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면서 "또한 이를 폭로주체인 신한국당 이회창총재에 대한 金대통령의 신임 여부와는 연결하지 말아달라 "고 주문했다.

박보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