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 ,한국주식 큰폭 하락…블루칩 외국인 프리미엄도 내림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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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국내 증시가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국내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한 증권값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또 외국인들이 투자한도가 소진된 종목들을 거래하는 국내 장외시장의 프리미엄도 대부분 내림세를 보이는등 외국인들의 한국주식에 대한 관심이 빠른 속도로 식고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의 잇단 부도사태 여파로 국내증시가 폭락사태를 빚자 뉴욕·런던등 해외증시에 상장된 한국물도 거래가 뚝 끊긴채 매물만 쌓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간판기업들인 삼성전자·한국전력·포항제철등 핵심블루칩도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가격이 큰 폭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식예탁증서 (DR) 는 지난 1일 뉴욕증시에서 52.50달러에서 지난 17일 20%가량 폭락한 40.75달러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포항제철과 한국전력 DR도 각각 3.69달러, 2.37달러씩 떨어졌다.

또 최근 금융시장불안의 기폭제가 된 기아자동차의 DR은 지난 1일 12달러에서 17일 6달러 주저앉아 보름만에 반토막이 났다.

특히 15일 부도유예협약에 적용된 태일정밀은 하루만에 21%포인트나 폭락하는등 대기업의 잇단부도 여파로 한국물시장이 사상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또 국내 장외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붙은 종목도 삼성전자·SK텔레콤·한국전력등 5개정도에 불과하며 프리미엄이 20%안팎에 형성되고 있다.

동서증권 한상진 국제금융팀장은 "기아·한보·삼미·진로그룹에 이어 해외상장한국물의 부도가 속출하면서 한국주식에서 손을 떼려는 외국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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