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 여기자 2명 억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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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적의 여기자 2명이 17일 오전 두만강 인근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에서 취재하던 중 북한에 억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복수의 대북소식통이 19일 밝혔다.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도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억류된 사람은 한국계 여기자 유나 리, 중국계 기자 로라 링, 중국 국적의 조선족 가이드 등 3명”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 소식통은 “북·미 모두 사건 발생 사실을 공표하지 않고 (북·미 간 대화 채널인)뉴욕 접촉을 통해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북한이 아직 조기 석방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이들이 북한 경비병들의 제지를 받았으나 취재활동을 계속하다 억류된 것으로 안다”며 “북한 경비병이 무리해서 억지로 여기자들을 끌고 가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억류된 취재진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이 설립한 국제 케이블 TV 네트워크인 커런트 TV의 뱅가드 프로그램 제작진이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두리하나 선교회의 천기원 목사가 이들의 취재활동을 도왔으나 억류 당시 현장에 동행하지는 않았다. 현장에 있던 남성 카메라 기자는 달아나 체포를 모면했다. 대북 소식통은 “이들이 체포 당시 탈북자 문제를 취재 중이었다”고 전했다.

예영준·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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