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고향방문 일본인처에 사상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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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순으로 예상되는 북송 일본인처들의 첫 일본귀향을 앞두고 북한은 대상자들에게 이미 '행동요령 교육' 을 마쳤다고 19일 산케이 (産經) 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내 북.일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김정일총비서에 대한 충성심 ▶노동당표창을 받은 가족이 있는 사람 ▶북한내에 가족.친족이 많은 사람 ▶가족의 직업이 뚜렷한 사람등을 기준으로 전국에서 10~15명의 1차 귀향대상자를 선발, 평양의 초대소에 집합시킨 뒤 일본체류 기간중 행동요령에 대해 교육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교육내용중에는 '웃는 얼굴로 응대하라' '남조선 (한국) 매스컴과는 일절 접촉하지 말라' '친인척을 만나도 되도록이면 울지 말라' '식사는 되도록 천천히 하라' 등의 지시가 포함돼 있다는 것. 행동요령에는 이밖에 '물건을 탐내는 기색을 보이지 말라' '정치적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말라' '체류기간중 메모를 남기지 말라' 는 내용도 있으며 한국에 망명한 황장엽 (黃長燁) 전노동당비서에 대해서는 '배신자' 라고 반응하라고 돼있다고 전했다.

북송 일본인처의 일시귀향은 일본내의 준비작업 부진으로 다음달 초순께 첫 방문.가족상봉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도쿄 = 노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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