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양 6대주를 누비는 사업가가 되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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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열리는 돌잔치 주인공 문규연군.

문상봉(35)·천미희(29)씨 부부가 22일 낮 12시, 천안삼거리공원 샤브샤브해물뷔페에서 첫 아이 규연군의 돌잔치를 연다.

 제약업체에 근무하는 아버지 문씨는 5년 전 일 때문에 천안 모 산부인과 병원을 찾았다가 아내가 된 간호사 천씨를 만나 결혼했다.

 일의 특성상 젊은 여자 간호사를 자주 만났지만 유난히 밝고 긍정적인 천씨의 모습이 좋아 2년여 구애 끝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맞벌이 부부로 1년여 세월을 보낸 뒤 첫 아이 출산계획을 세웠다. 아내의 휴직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2세 출산만큼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나.
 2008년 3월 27일. 문씨는 21시간 동안 진통 끝에 아이를 출산한 아내에게 꽃바구니를 선물했다.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 세상에 나오기 싫어 엄마 아빠의 애를 새까맣게 태워버린 아이에게 씩씩하고 용감하게 자라라는 뜻에서 규연(赳-헌걸찰 규 演-펼 연)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문씨는 아내 천씨의 복직으로 낮에는 규연이를 할머니에게 맡기고 있다. 문씨 부부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랑으로 돌봐주셔서 마음 놓고 직장에 나가 일할 수 있어서 좋다”며 감사해 했다.

 그리고 아이를 봐주시는 부모님께는 죄송한 일이 될 수 있지만 늦기 전에 둘째 딸(아들이어도 좋고)을 낳을 계획이다.

 문씨는 지면을 통해 아이에게 해 줄 말이 있으면 하라고 하자 “5대양 6대주를 누비는 사업가가 되라”고 했다.

 주변 강대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세계를 무대로 큰돈을 벌어 우리나라를 강대국의 반열에 올려놓은 규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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