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 이순철 엔트리 제외…잇단 부상으로 유망신인에 자리밀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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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국시리즈 V9를 노리는 해태는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인 주장 이순철을 엔트리에서 제외시키고 대신 조현을 엔트리에 등록했다.

한국시리즈라는 단기전에서 베터랑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한국시리즈 불패신화를 이룬 해태가 이 사실을 알고도 굳이 이순철을 제외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유망 신인과 든든한 수비요원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외야에 붙박이 우익수 이호성, 이순철의 부상을 틈타 자리를 꿰차고 들어온 겁없는 신인 김창희, 그리고 LG에서 온 최훈재가 그 주인공들. 특히 김창희는 이순철이 올시즌 두차례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깔끔히 메우며 당당히 주전자리를 꿰찼다. 이순철이 기댈 부분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지만 대타자리. 그러나 큰 경기일수록 한방이 승부를 가른다는 점에서 조현에게 밀린데다 정교한 타격도 왼손 박재벌보다 뒤진다는 평가를 받은 것. 이같은 평가외에도 사실상 이순철을 은퇴시키기 위한 압력이란 분석도 있다.

구단측은 “선수기용 문제는 전적으로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고유권한” 이라며 이순철의 컨디션이 나쁘기 때문에 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순철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컨디션을 조절하려고 자진해 2군으로 내려갔고 그동안 충실히 몸을 만들어왔다.

이순철은 지난해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의 보이콧에 앞장서 코칭스태프에 미운털이 박혔었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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