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프라이빗(개인자산관리) 뱅킹 공략 나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시중은행들이 프라이빗뱅킹(PB) 부문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3일 PB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 기준을 수신규모 5000만원 이상에서 3000만원 이상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PB 서비스 대상 고객은 30만명에서 50만명으로 67%가량 늘게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아래서는 고객이 안정성보다는 수익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투자 성향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PB영업점인 '투체어스'를 43개에서 70개로 늘리고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말까지 6~7개의 지방 PB영업점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현재 영남 14개, 호남 2개, 충청 5개 등 총 21개의 지방 PB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현재 부산지역에만 PB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올 4분기 대구.대전.광주에 PB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금융자산 5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V 라운드' PB지점을 올해 말까지 대구와 부산에 신설키로 했다. 또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PB센터도 내년 중 부산에 개설할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방 대도시는 PB영업에 대한 잠재수요가 상당히 있다"며 "한미은행을 인수한 씨티은행이 지난달 대구와 대전.광주에 PB영업점을 개설하고 지방공략에 나선 것도 시중은행의 지방 진출에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