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천공단 무산에 대구지역 실망,부산지역 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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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위천공단 조성이 강경식 (姜慶植)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의 발언으로 사실상 무산됨에따라 대구과 부산지역의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대구지역 주민들은 크게 실망한 반면 부산에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姜부총리는 14일 대구지역 경제토론에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위천공단은 먼저 낙동강 전체의 오염에 대한 정밀조사와 환경친화대책을 마련한 뒤 국가공단 추진을 결정해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姜부총리는 특히 "낙동강 수질에 대한 정밀조사 이후 위천국가공단을 건설하려면 사실상 국민소득이 2만~3만달러 이상의 수준에 이르는 시점이 될 것" 이라고 말해 위천국가공단조성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姜부총리는 또 "최근 낙동강이 2급수로 수질이 크게 개선됐다는 주장이 있으나 수질은 계절따라 변동이 심해 현재로선 완전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없다" 며 "정부는 낙동강 오염의 주원인인 축산폐수.생활오수의 오염도를 정밀조사중" 이라고 밝혔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위천공단 조성은 수질을 보전하는 환경친화적 사업이며 첨단산업이 유치되지 않으면 오히려 수질이 악화될 수 있다" 며 위천공단 조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경북대 최용호 (崔龍浩.경제학과) 교수는 "위천국가공단 지정은 아쉽지만 사실상 차기정권에 과제가 넘겨졌다" 면서 "대구지역으로선 불가피한 사업인만큼 공단조성과 수질개선 노력을 병행해 문제를 풀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상의 관계자는 "姜부총리의 발언을 환영한다" 며 "내륙지방에 위천공단이 조성되면 낙동강 하류인 부산지역의 수질은 악화되게 마련이므로 공단조성에 반대하는 것이 부산시민들의 입장" 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실련 민영창 (閔泳昌.41) 사무처장은 "부총리의 발언으론 너무 무책임하다" 며 "지역 이기주의가 대립하는 위천공단문제는 중앙과 이해당사자인 대구.부산의 관계전문가들이 타당성을 과학적으로 검토한 뒤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 고 지적했다.

대구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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