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끈질긴 사자 "가자,잠실로"…최익성 7회말 재역전 2점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가자! 잠실로. " 벼랑 끝에 몰린 '젊은 사자들' 이 '갈기머리' 이상훈 (LG) 의 머리를 나꿔채며 포효했다.

삼성이 7회말 터진 최익성의 극적인 역전 홈런에 힘입어 LG를 6 - 4로 제압, 2승2패를 기록하며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차전에서 이상훈의 등판에 맞춰 투지를 불태웠던 삼성은 막판에 몰린 이날도 이상훈이 마운드에 오르자 기다렸다는듯 타선에 불을 붙였다.

5 - 4로 뒤진 7회말 무사1루에서 LG벤치는 승리를 확신한 듯 이상훈을 마운드에 올렸고 삼성은 정경배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하며 동점을 위한 징검다리를 놓았다.

대타 김태균이 삼진으로 물러난 2사후 지명타자 김종훈이 LG 유격수 유지현의 키를 살짝 넘기는 동점타를 터뜨리자 이상훈의 어깨는 눈에 띄게 처졌다.

후속 타자는 '20 - 20클럽' 의 '연습생 신화' 최익성. 최는 풀죽은 이상훈의 초구가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는 순간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 스탠드 상단에 꽂혀버렸다.

역전 2점홈런. 삼성은 1회말 이승엽의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4회말 이승엽.양준혁의 연속안타와 LG 2루수 박종호의 실책, 정경배의 적시타를 묶어 3 - 0까지 앞섰다.

그러나 저력의 LG는 6회초 김동수의 2루타와 이병규의 적시타, 신국환의 2루타와 유지현의 내야안타로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LG는 7회초 동봉철의 2루타와 2사후 터진 이병규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 한국시리즈 문턱까지 갔으나 믿었던 마무리 이상훈이 무너지면서 17일 잠실에서의 5차전을 기약하게 됐다.

전날 선제 2루타와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던 최익성은 이날도 역전 2점홈런을 포함, 4타수2안타를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93년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벌였던 두팀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매경기 홈런을 주고받는 화끈한 승부를 벌여 5차전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대구 = 이태일 기자

▶대구

L G 010 000 030 4

201 200 01× 6

삼 성

(승)김상엽 (세)변대수 (패)손혁 (홈)신국환 (2회1점) 김동수 (8회2점.이상 LG) 최익성 (3회1점.삼성)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