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기둥 김상엽, 플레이오프서 3승 모두 챙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기둥은 건재했다.

삼성 에이스 김상엽 (27.사진) 은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등판, 7회까지 5안타 1실점해 포스트시즌에서만 3연승했다.

김상엽이 기록한 이날 최고구속은 1백48㎞. 근년들어 최고의 구위였다.

정규리그 초반만 해도 김의 최고구속은 1백40㎞를 간신히 넘나들었다.

직구의 위력이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자 김상엽은 시즌 초반 변화구 위주의 투구로 레이스를 전개해 "이제는 정통파 투수가 아니라 기교파 투수" 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그러나 김의 구위는 시간이 지나며 회복되기 시작, 정규리그 막판에는 1백45㎞까지 회복됐고 쌍방울과의 준플레이오프때도 1백45㎞대의 묵직한 직구로 2승을 혼자 따냈었다.

이날 승리로 김상엽은 포스트시즌에서 팀이 거둔 승리를 모조리 혼자 기록했을뿐 아니라 16이닝동안 1.13의 방어율을 기록중이다.

김상엽은 플레이오프에 아주 강한 선수다.

지난 90년에는 3게임에 등판해 2승을 기록했는데 모두 구원승이었고 방어율은 0.79였다.

또 93년에는 2게임에서 1승1패, 방어율은 1.26을 기록했는데 이날 승리로 김은 플레이오프에서 4승3패, 1.74의 방어율을 유지하게 됐다.

지난 90년과 93년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것도 김상엽의 활약이 뒷받침된 것이었다.

김은 이날 모두 1백15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는데 "초반에 변화구가 듣지않아 고전했다" 고 말했다.

김상엽은 "2차전에서 패하고 난뒤 3차전 선발통보를 받았었다" 며 "여기서 무너지면 끝이라는 각오로 나섰다" 면서 다음 경기에도 언제든 등판할 각오가 돼있다는 강한 투지를 밝혔다.

대구 =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