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다목적댐 건설 차질…잦은 설계변경으로 비용 늘고 工期 지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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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수자원공사가 전국에 다목적댐을 건설하면서 설계를 자주 변경하고 보상비를 당초 계획보다 높게 지급하는 등 졸속으로 사업을 추진, 공사비가 당초보다 크게 늘고 공기 (工期) 도 지연돼 물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수자원공사가 14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지난 91년 이전 공사에 착수한 남강댐 등 전국 5개 댐의 총 사업비는 당초 1조9백53억원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잦은 설계변경 등으로 사업비가 계속 증가, 현재는 2조2천1백29억원으로 당초보다 1조1천1백76억원 (1백2%) 늘어났다.

특히 남강댐의 경우 지난 87년 착공 당시 1천9백14억원으로 책정했던 사업비가 현재는 7천3백억원으로 무려 2백81% 늘었으며 준공시기도 당초의 92년에서 98년으로 6년 늦어졌다.

90년 착공된 용담댐은 공사비가 당초보다 3천9백6억원 (70%) 늘어난 데다 준공시기를 당초의 97년에서 99년말로 연장했음에도 불구, 9월말 현재 공정이 59.2%에 불과해 또다시 준공시기를 늦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화갑 (韓和甲.국민회의.목포 - 신안을) 의원 등은 "공사측이 시공업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설계를 자주 변경하도록 허용,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공사측은 "보상 관련 민원이 많은 데다 물가상승 등을 반영하다 보니 사업비가 늘었다" 고 해명했다.

대전 =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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