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무실 임대료 세계 최고…평당 월 34만5천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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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이 도쿄 (東京) 와 홍콩을 제치고 세계에서 사무실 임대료가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코펜하겐 무역관은 14일 싱가포르의 컨설팅회사인 나이트프랑크사가 올 9월말 기준으로 세계 48개 주요도시의 임대료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표참조〉 서울의 한달 사무실임대료는 평당 3백83달러 (34만5천여원) , 연간 4천5백96달러 (4백13만6천원상당) 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경쟁국인 홍콩 (2위, 월 3백27달러) 이나 싱가포르 (6위, 2백45달러) 보다 비싼 것은 물론, 선진국인 영국의 런던 (3위, 2백91달러) 이나 일본의 도쿄 (9위, 2백8달러) 보다 훨씬 비싼 것이다.

나이트프랑크사는 이와관련 "서울의 사무실 임대료가 가장 비싼 것은 부동산시장의 변화보다는 올해들어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9백원을 넘어섰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1위였던 도쿄는 95년이후 사무실 임대료가 40%정도 폭락하는 바람에 올해 9위를 기록했다.

나이트프랑크사의 태이 카 포 수석연구원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부동산가격이 공급과잉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임대기간도 늘고 있다" 고 진단했다.

하지만 서울과 인도 봄베이.중국 상하이 (上海) 만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봄베이와 상하이의 임대료가 올라가는 이유는 외국기업의 진출이 크게 늘고 있지만 당국의 규제정책으로 사무실 공급이 달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의 도시들은 10위권에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는데, 뉴욕의 경우 유럽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런던에 비해 25% 정도 임대료가 싼 것으로 조사됐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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