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공부 개조 프로젝트 신청 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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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학습법 강좌에 한 달 60만원짜리 과외까지…. 안 해 본 게 없어요. 하지만 효과가 없었죠. 답답한 마음에 아이를 설득해 중앙일보 프로젝트에 신청했어요.”

곽우영(15·한가람고1)군의 어머니 한금주(48·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무엇보다 자신감을 잃어 가는 아이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중학교 3학년 내내 학급회장을 도맡을 정도로 사교적이고 활달한 우영이었다. 그러나 낮은 성적 때문에 우영이는 스스로 ‘회장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중3 2학기 무렵에는 “나는 목표도 없고 이제 망한 것 같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미국 유학을 준비하다 악화된 경제 상황으로 무산된 것 역시 우영이에게 상실감을 안겨 준 듯했다. 한씨는 “아이가 아직 어린 나이에 벌써 ‘나는 안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힐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가장 점수가 낮은 수학 과목을 따라잡아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한 한씨가 먼저 사연을 보내왔다. 못 하는 것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정면 돌파로 극복할 줄 아는 아들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한씨는 “평소 우영이를 보면 공부에 대한 의욕은 있는 것 같다”며 “제대로 된 공부 방법을 제시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우영이는 얼굴과 이름이 신문에 공개된다는 사실에 처음엔 망설였다. 하지만 “창피한 것은 잠시, 올라간 성적은 앞으로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어머니의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 우영이는 “고등학생이 되니 마음도 다급해지고 이대론 안 되겠단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참여를 결심한 지금 심정은 과연 어떨까. “이렇게 본격적으로 공부해 본 적이 없어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돼요. 하지만 자문단 선생님들이 제 문제점을 정확히 아시는 것 같아 마음이 놓여요. 마음가짐 자체를 새롭게 고쳐먹고 생각부터 바꾸려고 해요. 이제 중학교 때와는 다르니까요. 반드시 변화된 모습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 당당히 성적을 공개할께요.”

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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