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에 산다]고무징골프화 개발 미국 소프트스파이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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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의 소프트스파이크사는 골프화에 부착하는 고무징을 생산하는 업체로 사용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성공한 경우다.

93년 와이오밍주에서 회원제 골프장을 운영하던 빌 워드는 쇠징이 박힌 골프화 때문에 잔디가 망가지고 클럽하우스의 카펫이 찢겨져 나가는 것을 보다 못해 인근 골프용품점에 들러 쇠징의 대체용품을 찾게 됐다.

당시 소개받은 것이 소프트스파이크. 고무징의 효과에 크게 만족한 그는 내친김에 소형기업이던 소프트스파이크사를 인수하고 전국의 고급 회원제 골프장을 찾아다니며 제품 홍보에 나섰다.

이 고무징에 만족한 골프장들은 너도나도 직영 골프용품점에 소프트스파이크를 가져다 놓기 시작했고, 쇠징 착용을 금지하는 골프장들이 늘기 시작했다.

현재 소프트스파이크사는 고무징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포츠화로 유명한 풋조이 골프화에 3년동안 자사 고무징을 공급하는 독점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 계약만으로 소프트스파이크는 연간 7백만달러의 수익을 올릴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스파이크의 모양은 골프화의 바닥에 박힌 쇠징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통으로 되어 있는 쇠징과는 달리 소프트스파이크는 8개의 짧은 고무가 뭉쳐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그린을 훼손시키지 않을뿐아니라 클럽하우스의 바닥을 망쳐놓지도 않는다.

게다가 소프트스파이크는 빼었다 끼는 것이 가능해 가능해 사용중 고무징이 닳아버리면 새로운 신발을 구입할 필요없이 고무징만 바꿔 끼우면 된다.

가격도 무척 저렴해 24개의 고무징 (1켤레에 12개씩 부착) 한 세트에 7달러 99센트 (7천3백원정도) 다.

소프트스파이크는 미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조만간 유럽과 아시아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김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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