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월드컵축구] 카자흐스탄 감독은 '친한파'…어릴때 한인촌서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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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퉁퉁한 얼굴, 생김새가 영낙없이 한국의 시골 아저씨같다.

몽골.독일.러시아 인종들이 혼재된 카자흐스탄에서 그의 모습은 동양인에 가깝다.

언제 어디서나 투박한 선글라스를 즐겨 쓰는 그는 카자흐스탄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세릭 베르달린 (50) 감독이다.

그는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지난달 6일 1차전을 위해 내한했던 그는 한국의 경제발전에 입을 딱 벌렸다.

그런 그가 카자흐스탄과의 2차전을 위해 지난 8일 알마티에 들어온 한국 대표팀에 대해서도 계속 호의적인 태도를 취했다.

한국 기자들이 그를 둘러싸고 질문공세를 폈을 때도 그는 조금도 귀찮은 표정을 짓지 않았고 어떤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변했다.

그는 되레 "일본보다 한국이 (월드컵에) 나갔으면 좋겠다" 며 "일본이 한국을 이기지 못하도록 우리가 도와줬다" 고 말하기도 했다.

'친한파' 처럼 느껴졌다.

베르달린 감독이 어릴적 한인들이 살던 마을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알면 어느정도 의문은 풀린다.

베르달린 감독은 지난 47년 알마티에서 북쪽으로 1천㎞정도 떨어진 카라간다에서 태어났다.

카라간다에서 태어난 그는 한인들과 함께 살아 국수.보신탕.회 (이곳에선 야채요리를 말함) 를 좋아한다고 했다.

친한 고려인 친구도 많다.

알마티 =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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