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분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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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대통령이고, 누구를 위한 정부, 나라일까."(청와대 홈페이지 아이디 dooria)

네티즌들이 치를 떨고 있다. 분노하고 있다. 한국인 김선일씨가 끝내 이라크 무장괴한들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에 그들도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청와대는 홈페이지(www.president.go.kr)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란 문구를 크게 띄워 놓았지만 네티즌들은 김씨 죽음의 책임을 정부로 돌렸다.

'dooria'는 "최선을 다해서 협상을 하겠다는 정부는 말뿐인 김선일씨의 조국이었다"며 "피랍 사실이 확인되자마자 파병방침엔 변함이 없다는 공식 발표로 무장단체들을 자극했나"라고 성토했다. 'nuriari'는 "청와대 메인 화면을 보면서 속이 울렁거렸다"며 "뻔뻔스럽게도 무슨 삼가명복을 비느냐"고 말했다. 'howru?'는 "왜 우리 정부는 김씨의 납치를 미국에 비해 그렇게도 늦게 알았으며, 왜 그를 구하지 못했을까"라고 반문했다. '정치몰라요'는 "이번 김선일씨의 피살은 예견된 일이었다"며 "대통령님 자녀분이 이런일을 겪었다면…. 무섭다. 앞으로 정부와 국민이 하나가 되는게 아니고, 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psj1447'는 '김선일씨 우리 겁쟁이들을 용서하소서!'란 제목의 글에서 "미국이 미사일로 부숴놓으면 우리나라는 들어가서 청소나 하는 쓰레기 청소국인가?"라고 반문했다. 'chamelen'는 "내 나라 국민도 못구한 정부가 다른 나라를 어떻게 구하느냐"고 비난했다. 테러 세력을 근절하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chp9397'는 "반드시 테러집단을 응징해야 한다"며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자"고 촉구했다.

한편 외교통상부 홈페이지는 23일 8시30분 현재 네티즌들의 접속이 쇄도하면서 화면이 잘 뜨지 않고 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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