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중앙공원내 야외공연장 공사 '졸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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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0일 분당신도시 중앙공원내 야외공연장 주변 야산. 공원내 아카시아.소나무등 수백그루의 산림이 훼손된 이곳에는 잔디를 심는등 마무리 공사를 하지않아 벌건 황토가 흉물스럽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또 객석으로 사용하는 2천5백여평의 잔디밭은 경사를 제대로 만들지 않아 뒤에서는 무대가 보이지 않을 정도다.

게다가 주변 경관을 전혀 고려치않고 세운 흰색의 건물은 맞은편 분당구청쪽에서 바라보는 공원의 스카이 라인을 망가뜨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준공된 분당신도시의 유일한 문화공간인 중앙공원내 야외공연장이 주민들로부터 '졸속공사' 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공연장은 성남시가 20억원을 들여 2천5백평의 부지에 연건평 3백5평, 지하1층.지상2층 규모 (무대 1백평) 로 지난 6월 착공했다.

그러나 정작 공연장이 완공되자 주민들은 한결같이 "녹지인 중앙공원과 전혀 어우러지지 않아 공원 경관을 해치고 있다" 고 지적하고 있다.

주민 李영옥 (35.여.수내동파크타운) 씨는 "공연장 주변 산을 깎고 나무를 베어내 공원을 오히려 황량하게 만들었다" 고 아쉬워했다.

지난달 27일 공연장 준공기념음악회에 참석했던 吳현경 (42.여.서현동시범단지) 씨는 "뒷자리에서는 무대가 안보여 불편했다" 고 말했다.

실제로 주민 1만여명이 몰린 이날 준공기념음악회때 객석 뒤편에 앉아있던 주민들이 무대가 보이지 않는다며 분당구청측에 항의하는 소동이 있었다.

이에대해 성남시청은 "공연장이 바깥에서 보이지 않게 공연장 앞에 큰 나무를 심고 잔디객석을 계단식으로 꾸미는등 보완공사를 하겠다" 고 밝혔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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