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원, "긴축예산 철회안하면 정부불신임투표 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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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러시아 정부와 의회가 98년도 긴축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심각한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하원 (국가두마) 은 8일 정부가 긴축예산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정부 불신임 투표를 강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하원의 움직임에 대해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을 통해 긴축예산 편성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면서 정부 불신임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필요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보리스 옐친 행정부는 긴축예산 편성을 통해 재정적자를 축소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나 공산당등 반개혁 성향의 의회는 긴축예산이 연금.봉급생활자들의 복지 축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 반대 입장을 나타내 왔다.

한편 옐친 대통령은 하원이 예산안 통과에 계속 협력하지 않을 경우 의회를 해산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 = 김석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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