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해전 방지협정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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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국과 미국은 양국 해군간 무력 충돌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해군협정 (Military Maritime Agreement)' 체결을 준비중이라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같은 해군협정이 오는 10월말로 예정된 장쩌민 (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간 정상회담에서 서명되거나 아니면 11월 미국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이 중국을 방문할때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해군협정 추진의 주요 목적은 양국 구축함이나 잠수함등 해군 함정들이 공해상에서 근접, 또는 조우했을때 불필요한 오해로 전투 일보직전까지 치닫는 위기를 사전에 방지하려는 것이라고 포스트는 밝혔다.

이같은 해군협정 체결이 추진된 것은 지난 94년10월 미국 항공모함 키티 호크 (Kitty Hawk) 호가 중국 영해로부터 불과 80㎞밖에 떨어지지 않은 해역에서 중국 잠수함과 대치, 일촉즉발의 위기를 자아냈던 사건에서 비롯됐다.

당시 중국은 미국에 강력히 항의했으며 지난해 12월 중국 츠하오톈 (遲浩田) 국방부장이 미국을 방문, 이같은 위험을 피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협의한 결과 해군협정 체결이 추진되기에 이르렀다.

[홍콩 = 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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