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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캠퍼스 강의 너무 부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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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나는 모 대학의 지방 캠퍼스에 다니는 학생이다. 학교에 입학한 지 3년째인데, 아직까지 지방 캠퍼스 학생이라는 이유로 남한테 무시당한 적은 없다. 오히려 학교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못 받고 있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서울 캠퍼스에 비해 교육 내용과 시설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은 교양과목이다. 서울 캠퍼스보다 교수 및 강사 수가 모자라다 보니 한 강사가 여러 개의 강의를 맡는 게 보통이다. 강의 내용이 강의 제목과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1, 2학년용 교양과목의 경우 교양이라고 보기엔 너무 전문적인 지식을 다루는가 하면, 강사가 자신의 전공이 아닌 분야를 가르치기도 한다. 해마다 이러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지만 학교 측에선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우리 사회에 지방대 출신자에 대한 차별이 많은데, 지방대 교육이 이처럼 부실해서야 어떻게 지방대 학생들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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