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경제비중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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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난해 30대 그룹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년대 들어 처음으로 감소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자유기업센터는 8일 '97년 한국의 대규모 기업집단'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30대그룹은 우리나라 국민총생산 (GNP) 의 14.7%에 해당하는 56조9천5백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이는 95년의 16.2%에 비해 그 비중이 1.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이 센터의 최승노 (崔勝老) 기업연구실장은 이는 "반도체경기 침체등 대기업의 경기가 부진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나라 전체 취업인구중 30대그룹이 차지하는 고용 비중은 지난해 4.6%로 95년의 4.4%보다 0.2%포인트 더 높아졌다.

30대 그룹 계열사 6백31개사의 지난해 1개 계열사당 평균자산 규모는 6천5백22억원, 평균 매출은 5천9백94억원에 달했으나 당기순익은 8억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1개사당 고용인원은 평균 1천5백81명이었다.

지난해 30대그룹이 조달한 자금은 총 3백43조원으로 이중 이익금등 내부자금은 22.4%인 77조원에 불과했다.

특히 외부자금가운데 유상증자는 1.6%뿐이고 나머지는 장.단기 차입금이어서 기업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나타났다. 30대그룹의 지난해 대주주 평균 지분율은 8.5%로 94년 10.5%, 95년 10.3%에서 계속 줄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1개 계열사당 매출액은 대우그룹이 1조4천8백51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당기순이익도 대우그룹이 가장 많은 1백45억원이었다.

1개사당 평균자산액이 가장 큰 그룹은 삼성으로 1조4천7백61억원이었으며, 종업원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현대로 3천9백93명이었다.

분석대상인 6백31개사중 29%인 1백83개사가 상장사였다.

자산규모로 따져볼때 한국전력.포항제철.한국통신등 3개 공기업이 10대 그룹에 포함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공기업을 포함하면 한국의 10대 그룹은 현대.삼성.LG.한전.대우.선경.포항제철.쌍용.한국통신.기아순으로 조사됐다.

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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