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사업비 급증·하도급부실 등 건설 난맥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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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인천국제공항 건설도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부고속철도와 마찬가지로 준비기간 부족등으로 사업비가 증액되고 공기가 연장되는가 하면 저가 하도급 때문에 부실공사 우려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국회 건설교통위 의원들과 신공항건설공단에 따르면 당초 97년 완공계획을 변경, 99년으로 연장했으나 계획 대비 집행률이 현저히 낮아 99년 완공도 불가능하고 사업비도 매년 증액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공항 건설의 연평균 예산집행률은 59%에 불과한데다 주공정인 여객터미널과 비행장 건설은 집행률이 각각 19%,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물가변동및 공항시설 배치계획 조정을 이유로 93, 95년 두차례에 걸쳐 기본계획을 변경해 당초 3조4천여억원이던 총 공사비를 5조3천8백23억원으로 증액했으나 지난해 7월 또다시 5조7천억원으로 증액하는등 거의 매년 공사비가 증액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7공구 공사를 맡고 있는 현대의 경우 방조제축조 공사를 발주가의 47.8%에 하도급을 주는등 40~60%대 저가하도급이 17건이나 돼 부실시공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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