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아파트 하자·비리 상담 김용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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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벽이 갈라지고 물이 줄줄 새는등 부실한 아파트의 보수를 제대로 못받고 고통받는 시민들이 너무 많아 이들을 돕고자 나섰습니다" 학원에서 수학강사로 잘나가던 직장을 버리고 아파트 하자보수나 이에따른 부정비리 전문 상담가로 자리를 굳힌 김용진 (金容震38.서울도봉구도봉2동) 씨가 이 일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파란만장 (?) 하다.

지난해 1월 지은지 3년된 지금의 아파트로 이사온 그는 회사원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부터 동대표 역할을 맡게 됐다.

이 인연으로 아파트관리와 하자보수를 둘러싼 부정과 비리가 너무 많음을 알게 됐다.

지은지 3년후 시공사가 찾아갈 수 있는 하자보증금 34억원을 둘러싸고 아파트 입주자대표들에게 난무하는 로비, 3년후 고장나면 시공사가 아닌 입주자가 하자보수 비용을 부담해야한다는 점을 이용해 3년동안만 견디도록 지어진 목욕탕…. 관리비 또한 평수와 세대수가 비슷한 아파트끼리도 천차만별이었다.

"동대표가 된지 두달만에 이런 점을 고쳐 보려다가 소송에 휘말렸지요. 6개월을 끌다가 결국 서로 '화해조서' 로 마무리지었지만 직접 나서 나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올1월 직장을 그만두고 5월부터 준비에 들어가 아파트 관리 하자정보 (go apart) 를 유니텔에 8월2일 개설했다.

입주자들이 꼭 알고 있어야 할 공동주택 관리규약에서부터 그동안 자신이 상담했던 소송과 분쟁.하자처리 케이스등을 올려놨더니 3일만에 1만1천명이 조회하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재 수도권지역에는 아파트관련 시민학교및 법률학교가 많지만 더 많은 문제가 산적한 서울지역에는 하자나 아파트관련 비리등을 호소.상담하거나 배울 곳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내친김에 아파트실천학교도 무료로 열었다.

자신이 직접 서울지역 아파트 관리비 내역을 일일이 조사하고 법률서적을 뒤적이지만 그래도 답이 안나오는 문제는 회계사.변호사.하자 전문업체등과 상의해 답변해준다.

"쾌적한 아파트에서 기분좋게 살기 위해선 직접 참여하고 바꿔나가는것이 필수입니다.

'나아닌 다른 사람이 하겠지' 라는 생각으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金씨의 충고다.

3491 - 9603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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