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코오롱TV '무용 보는 방법' 해설…대중화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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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인간의 가장 오래된 예술이며 또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예술. 바로 춤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춤은 사람들로부터 멀어져 갔다.

관객들과는 거리를 둔 채 무용수들의 집안잔치로 끝나버리는 무용 공연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대체 왜 이렇게 됐을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일반인들에게 춤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지 않았기 때문 아닐까. 들을 줄 모르면 들어도 듣지 못하는 클래식 음악처럼 무용 역시 볼 줄 모르면 눈을 뜨고 있어도 보이지 않는다.

난해한 현대무용은 이 때문에 더욱 보는 방법의 수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 어떤 무용가도 관객들에게 춤을 보는 방법을 말해주지 않았다.

"나는 출테니 볼테면 보라" 는 식으로 그저 혼자 춤만 추었을 뿐이다.

이즈음 무용을 제대로 보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해설자가 태어났다.

혼자 보기 아까운 명작 무용을 친절한 해설을 곁들여 재미있게 보여주는 무용전문 프로그램 '댄스 시어터' 가 그것이다.

문화예술분야의 전문 케이블 TV인 A&C코오롱 (채널 37) 이 '무용의 대중화' 라는 구호를 내걸고 10월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7시 이 무용전문 프로그램을 방송하기 시작했다.

무용가이면서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의 남정호 교수와 문애령씨가 격주로 나와 각각 자신들의 전문분야인 현대무용과 발레를 해설한다.

지난 5일 남교수의 진행으로 첫 방영된 '혁명인가, 이단인가?' 는 발레로부터의 결별로 시작된 현대무용의 출발을 이사도라 던컨과 모리스 베자르라는 두 전설적인 무용수의 춤을 통해 쉽게 설명해 시청자들로부터 현대무용도 어렵지만은 않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무용 비전문인들과 20~30대의 젊은 층을 주요 대상으로 한 '댄스 시어터' 는 앞으로 '영원한 사랑, 지젤' '영화같은 무용, 댄스 시어터' '동화 속의 발레, 잠자는 미녀' 의 순서로 다양한 춤의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댄스 시이터' 의 조유미 PD는 "아무 설명없이 그냥 보여주기에는 아까운 작품들이 많다" 며 "다양한 자료를 여러 주제로 한데 묶어 보다 효율적으로 춤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 이라고 밝혔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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