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빚없는 경영'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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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콜머니등 단기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증권업계에서 빚을 일체 쓰지 않는 '무 (無) 차입경영' 을 실천한 증권사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동원증권은 7일 은행의 당좌차월이나 콜머니등 단기 차입금을 완전히 없애고 지난달말부터 무차입 경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증시침체로 자체 상품주식을 대량으로 떠안고 있으면서 늘 급전마련에 쩔쩔매는 증권업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동원증권의 이같은 경영은 극히 이례적이다.

지난 3월말 현재 국내 32개 증권회사 단기차입금은 총 5조2천8백75억원으로 사당 평균 3천억~5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10대 증권사의 경우 지난 3월말 3천9백억원 수준이었으나 대기업 부실화사태등에 따라 지난 9월말에는 약 5천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동원증권은 올 반기결산 (3월1일~9월30일)에서 1백92억원의 흑자를 낸데다 환매체 (RP) 판매증가에 힘입어 지난 3월말에 단기 차입금 8백52억원을 모두 갚고도 여유자금이 생겼다는 것. 동원증권 김정태 (金正泰) 사장은 "증시 침체의 장기화와 수수료 자유화 시행에 대비해 부실자산을 정리하면서 무차입경영이 가능해졌다" 며 "수수료 비중도 현행 60%에서 30%로 줄이겠다" 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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