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김우중회장 폴란드 긴급회의 모든 행사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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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 5일부터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개최되고 있는 '폴란드 대우 모터 2000'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7일 신한국당이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의 거액 비자금을 폭로한 사실과 관련, 본사로부터 긴급연락을 받고 회장단과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대책회의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관계자들은 긴장감속에 본사와 계속 연락을 취하는등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金회장은 대우자동차 신형모델 레간자의 유럽지역 발표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모든 행사를 김태구 (金泰球) 대우자동차 회장에게 일임하고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金회장은 다음 행선지인 모로코로 떠날 예정이다.

金회장의 폴란드 방문에는 윤영석 (尹永錫) 대우그룹 총괄회장.배순훈 (裵洵勳) 대우전자 회장등 대우그룹 수뇌부들이 수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동석한 폴란드 현지 판매법인 첸트룸 대우 최정호 (崔正浩) 사장은 金총재의 비자금과 관련, "지금으로서는 대우그룹의 실명전환 관련 여부를 알 수 없다" 는 본사 그룹홍보실의 공식입장만을 전달했다.

崔사장은 이어 "남상범 ㈜대우 대리가 폴란드에 함께 출장온 것으로 알려진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고 밝혔다.

바르샤바 = 한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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