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온실가스 배출' 개도국에 화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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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지난 6일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개발도상국의 "의미있으면서도 공평한" 기여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책임을 개도국에 돌리려 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탄산가스 배출 삭감을 위한 기후협약 체결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 모색을 위해 과학자.기업대표.환경운동가등 2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워싱턴DC의 조지타운대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백악관 회의' 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과 다른 여타 국가들이 오는 12월 일본 교토 (京都)에서 열리는 지구온난화 방지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온실가스 배출억제를 위한 구체적이고도 구속력 있는 목표 설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 국가나 환경운동가들이 주장하는 미국의 주도적 역할과 달리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협약에 참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선진국만 배출 삭감의 책임을 떠안을 수 없으며 교토회의에서 모든 국가들에 의미있는, 그러나 공평한 참여를 촉구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의 발언은 온실가스 배출억제에 미국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을 요구하는 세계여론과 달리 개도국에 온실가스 배출억제를 강력히 요구할 것임을 밝힌 것이다.

미국 산업계는 개발도상국을 규제하지 않고 미국에 대해 제한을 두려는 협약체결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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