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지도자 암살미수사건에 네타냐후 총리 개입 시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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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스라엘 정부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하마스 지도자 암살 미수사건에 개입했음을 우회적으로 시인, 이스라엘 언론들이 총리사임을 촉구하는등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 지도자 할레드 메샬 암살 미수사건과 관련, 5일 그간의 침묵을 깨고 첫 성명을 통해 "타협하지 않고 테러에 대처할 권리가 있다" 고 밝혀 이스라엘측의 암살지시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25일 캐나다 여권을 소지한 2명의 남자가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가는 하마스 지도자 메샬의 귀에 독극물을 분사했다.

메샬은 호흡 장애로 병원에 입원했으나 회복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금까지 현장에서 체포된 2명이 모사드 요원임을 확인하지 않았으나 결국 내각 성명에서 메샬을 '테러를 지휘한 하마스의 1인자' 로 규탄하면서 "시민을 보호하고 타협없이 테러와 싸우는 것은 정부의 의무" 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의 보좌관인 다비드 바르 일란은 메샬이 올 여름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2건의 자살 폭탄테러의 배후라고 강조했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더 타임스지 일요판은 5일 테러에 화가 난 네타냐후가 모사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메샬을 암살토록 지시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요르단은 6일 팔레스타인 과격파 하마스 지도자 암살미수사건의 범인으로 체포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요원 2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 보안관계자는 이날 모사드 요원으로 알려진 2명이 이스라엘내 한 비행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측은 이들의 석방대가로 22명의 요르단인및 팔레스타인인 정치범을 석방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가 이날 보도했다.

한편 최근 이스라엘이 모사드 요원 석방을 위해 요르단으로부터 석방 동의를 받은 하마스의 정신적 지도자 아메드 야신이 이날 가자지구 가자시티에 도착해 팔레스타인인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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