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개혁세력대연합' 결성되나…조순 총재 동의로 급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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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후보, DJP에 맞서는 '범개혁세력대연합' 의 그림이 가시화되고 있다.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총재의 지지율 1위 고착화 가능성이 커짐에 따른 현상이다.

그동안 이에 난색을 표시하던 조순 (趙淳) 민주당총재측이 적극적인 태도로 변했다.

趙총재는 5일 부산지역 후보합동연설회가 끝난 후 서울로 향하기 전 "개혁세력연합을 먼저 제의할 생각이 없느냐" 는 질문에 "내가 먼저 '민주세력연합' 얘기를 꺼낼지도 모르지…" 라고 말했다.

그는 7, 8일에는 이수성 (李壽成) 신한국당고문, 9일께 박찬종 (朴燦鍾) 신한국당고문, 주말께 이인제 (李仁濟) 전지사를 만나는등 '만날 사람' 은 이번주중 모두 만날 예정이다.

李전지사와 서석재 (徐錫宰) 의원쪽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두 사람은 3일아침 서울평창동 徐의원집에서 단독회동을 갖고 "이회창총재로는 안되며 큰 세력연합이 필요하다" 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徐의원은 이어 3일오후 조순총재와 통추의 제정구 (諸廷坵) 의원을 각각 만나 구체적인 의견접근까지 갔다고 한다.

이들은 일단 1차적으로 '교섭단체' 를 만든다는 것이다.

서로 당을 같이하는 것이 아니라 신한국당을 떠난 서석재의원등 민주계 일부, 민주당 (통추 포함) 11명, 그리고 장을병 (張乙炳) 의원등 무소속 일부, 李전지사측 의원 일부를 합해 20명이상으로 이뤄진 '범개혁세력대연합' 을 만들어 교섭단체로 등록한다는 것. 이어 후보단일화 협상기구를 설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판 변수도 존재한다.

이들의 세 (勢)가 자신들의 낙관적 기대대로 될 것인지조차 미지수인데다 신한국당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李전지사가 6일 "큰 그림이 그려지려면 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 전제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국민지지도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라고 말한 것에서 보듯 자신으로의 후보단일화를 연합의 전제로 깔고 있어 후보단일화 논의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이는 趙총재도 마찬가지다.

박승희·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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