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수로 부지공사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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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이 우리 근로자들의 노동신문 훼손을 시비 삼으면서 1일부터 중단됐던 대북 (對北) 경수로 건설 부지공사가 6일 오전 재개됐다.

장선섭 (張瑄燮) 경수로기획단장은 "북한이 5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KEDO) 측과의 대책회의에서 현지상황을 정상화시키겠다고 통보한데 이어 6일 아침 46명의 북한 근로자를 건설현장에 투입했다" 고 밝혔다.

張단장은 "사태가 정상화됨에 따라 연기됐던 8차 부지조사단 24명의 파견도 빠르면 이번 주말 이뤄질 것" 이라면서 "북.KEDO간 의정서 위반에 대한 재발방지를 북측에 요구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張단장은 "일단 공사 재개를 결정한 북한이 '평양의 지시' 임을 내세워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보장을 계속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최종 해결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고 덧붙였다.

한편 경수로기획단은 유사한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앞으로 북한에 파견될 우리 건설기술자들에 대한 교육.감독을 강화하고 북한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토록 지시할 예정이다.

이는 노동신문 훼손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지만 북한의 감정을 건드려 돌발사태가 발생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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