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김종필 잡기' 비밀교섭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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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한국당은 6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대선후보 단일화 (DJP단일화) 협상을 깨기 위해 이한동 (李漢東) 대표와 김종필 (金鍾泌) 자민련총재의 회동을 추진하는등 자민련 핵심부와 비밀교섭을 벌이기로 했다.

또 자민련내에서 DJP단일화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영입하고, 국민회의와 자민련 협상에 대한 비난공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신한국당은 당직자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DJP공조 파괴방안을 논의했다.

당기획조정국은 '정국현안분석및 주요당무보고' 라는 제목의 당직자회의 대외비 1급 보고자료를 통해 "DJP김빼기를 위해 지금부터 자민련내의 반 (反) DJP파 의원등에 대한 영입작업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 고 보고했다.

신한국당이 영입을 시도하거나 검토중인 자민련의원은 A.C.G의원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자료는 "물밑접촉을 통해 김종필총재에게 'DJP단일화가 돼도 내각제개헌을 위한 원내의석 3분의2를 확보할 수 없으므로 내각제는 무망 (無望) 하다' 는 점을 설득하고 우리당과의 연대를 꾸준히 타진해야 한다" 고 밝혔다.

신한국당은 또 "DJP단일화를 '권력 나눠먹기 야합' 이라고 강력히 비난하는" 홍보전을 펴기로 했다.

이사철 (李思哲) 대변인은 당직자회의 결과에 대해 "DJP공조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고 발표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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