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월드컵축구]한국-UAE전 하석주-유상철-이상윤 연속 골세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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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날씨도 한국편이었고, 행운의 여신도 한국편이었다.

전날까지도 '10월 늦더위'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더웠던 날씨는 4일 한기를 느낄 정도로 수은주가 떨어졌다.

한-일전때도 일본의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행운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던 한국은 이날도 전반 21분 아메드의 슛이 역시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등 운도 따랐다.

발빠른 공격수를 총 투입해 아랍에미리트 (UAE) 의 수비진을 흔들고 초반부터 거칠게 밀어붙인다는 차범근 감독의 작전이 맞아떨어진 한판이었다.

경기초반 의외로 거칠게 나오는 UAE에 다소 당황했던 한국은 10분이 지나면서부터 미드필드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볼 가진 선수를 2~3명이 에워싸고 나오자 강하다는 UAE의 허리도 움직임이 둔해졌다.

한국은 최용수 (상무) 와 서정원 (LG) 을 투톱으로 내세운 3 - 5 - 2전법을 구사했지만 실제로는 최용수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발빠른 서정원.고정운 (오사카 세레소).이상윤 (일화).하석주 (대우) 등이 교대로 수비진을 헤집고 다니는 형태였다.

하석주의 첫골도 이러한 작전이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UAE의 수비진은 후방에서 뛰어들어오는 하석주를 놓쳤고 최용수의 멋진 스크린까지 가세, 하석주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슈팅을 날릴 수 있었다.

두번째 골은 적절한 교체멤버의 결과. 차범근 감독은 후반 11분 체력이 약간 떨어진 고정운을 빼고 그 자리에 서정원을 배치시키는 대신 박건하 (삼성) 를 투톱으로 기용했다.

박건하는 투입된지 12분만에 최용수에게 절묘한 패스로 노마크 찬스를 만들어줬고 결국 페널티킥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그러나 공격에서 비교적 좋은 결과를 낳았다면 수비진은 상대 왼쪽 공격을 자주 허용, 불안한 면을 노출시켰다.

손장환.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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