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월드컵축구]차범근호 GK빼곤 모두 '전천후 슛쟁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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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골키퍼를 제외한 10명 전원이 슈터.

98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는 현 한국축구국가대표의 팀컬러다.

3 - 6 - 1 또는 3 - 5 - 2 전형을 구사하는 한국은 당연히 선수마다 포지션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다.

그러나 현 대표팀은 수비수라 해도 저마다 중거리슛 한방의 위력을 갖고 있다.

이는 상대를 크게 압박하는 무기다.

스트라이커 최용수 (상무) 의 득점력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장신을 이용한 헤딩슛은 물론 발재간도 뛰어나 초반 3게임에서 4골.2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투톱으로 기용되는 서정원 (LG) 이나 김도훈 (전북) 은 물론 양 날개인 고정운 (오사카 세레소).이상윤 (일화) 의 슈팅력도 상대 수비를 서늘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왼발의 달인' 하석주 (대우) 는 사이드어태커지만 감아차는 프리킥으로 직접 골을 노린다.

게임메이커 유상철 (현대) 과 또 한명의 사이드어태커 이기형 (삼성) 의 대포알같은 중거리슛은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슈팅 연습을 할때 보면 이들의 슛은 '쉭 - ' 하는 바람 가르는 소리가 나며 골네트를 파고 든다.

유상철은 프리킥과 코너킥때는 헤딩슛 대열에 가담한다.

스위퍼 홍명보 (포항) 의 슈팅 능력은 이미 94년 미국월드컵 본선에서 증명된 바 있다.

홍의 슈팅은 빨랫줄같이 뻗는 스타일 이어서 언제든지 전방으로 침투, 득점에 가담할 수 있다.

스토퍼 최영일 (대우).김태영 (전남).이민성 (대우).장형석 (현대) 등은 아무래도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지만 이들도 '한방' 을 감추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실력 차이는 크지 않다.

그러나 일본은 미우라.로페스.나카다등 3~4명에게 슈팅과 득점을 모두 맡기지만 한국은 아무나 슈팅을 날릴 수 있다.

" 지난달 28일 한.일전을 앞두고 일본 코칭스태프가 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설명한 말이다.

결국 일본은 미우라.로페스.나카다가 한국의 밀착마크에 걸려 시원한 공격을 펼치지 못한 반면 예상치 않았던 이민성의 중거리슛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이같은 전천후 '슛쟁이' 들을 앞세워 아시아국 가로는 최초로 월드컵 본선 4회 연속진출을 노리고 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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