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루이양 5단●·쿵제 7단
21~26까지는 정석 수순. 27에 걸치자 28의 협공, 그리고 29의 재협공은 많이 보는 그림이다. 30의 철주는 그러나 아주 드문 수. 귀를 내주지 않고 두 발로 딱 버티며 한번 싸워보자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31로 한 수 물어본 쿵제는 장고 끝에 33으로 타협했다. 그러나 A로 푹 씌울 수는 없을까. 그 기막힌 유혹을 뿌리친 쿵제의 냉정함이 한편으로는 답답하다. ‘참고도1’ 흑1로 씌우면 백2로 건너붙이기. 5의 축으로 몰면 6으로 나간다. 수순이 너무 기니까 이 다음은 ‘참고도2’에서 보자. 축이 해제돼 흑이 안 되는 것 같지만 6, 8로 버티며 싸운다. 12까지 흑이 좋다는 결론. 물론 쿵제도 좌변을 다 주는 것은 아니고 B를 보고 있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