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경쟁력을 말한다 ⑩ 오명 건국대 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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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가 올해 고2 학생이 치르는 2011학년도 입시에서 문과·이과 구분 없이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1000명을 뽑는다. 전체 입학정원(3000명)의 33%로 전국 대학 중 최대 규모다. 성적뿐 아니라 잠재력·특기·성장가능성을 보고 뽑는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문과·이과 구분을 없앤 것은 건국대가 처음이다. 문과 출신 학생이 전자공학과 같은 이공계열 진학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건국대는 올해 입시(2010학년도)에서도 입학사정관을 통해 305명을 선발한다. 지난해보다 세 배 많다.

오명(69·사진) 건국대 총장은 6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학문 융합 시대에 문·이과 구분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2011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부터 구분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 총장은 “공학과 경영학을 결합한 기술경영(MOT)학과처럼 학문 간 벽을 깨는 전공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국대는 ‘잘 가르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100분 100강’ 교양강좌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학기부터 사회활동에 필요한 교양강좌 100개를 개설해 100분씩 강의 중이다. 오 총장은 “‘베스트 티처’에게 주는 상금도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려 교수들의 선의의 경쟁과 연구 의욕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학기별로 강의 내용과 함께 학생지도·학교봉사 성적이 우수한 교수를 5~10명 선발해 ‘베스트 티처’ 상을 주고 있다.

오 총장은 “건국대병원에 최고 의료진과 첨단 시설을 도입한 결과 3년 만에 흑자를 냈다”며 “전통적으로 강한 바이오(생명공학) 분야와 의료기술을 접목해 세계적인 생명과학 연구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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