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연구소까지 … 엉터리 식품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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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립대학인 목포대 산하 식품산업지역혁신센터는 지난해 한 식품업체로부터 보존료(방부제) 검사를 의뢰받았다. 보존료 10종의 검출 여부를 모두 검사해야 했지만 이 중 하나의 보존료를 검사하지 않고 ‘검출되지 않았다’는 허위 성적서를 발급했다.

정부와 경북도·안동시로부터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은 지난해 한 업체로부터 음료 검사를 의뢰받았다. 음료 검사엔 타르색소 검출 여부가 포함돼야 하지만 이를 하지 않고 ‘적합’ 판정을 내렸다. 우석생명과학원은 아예 검사 결과를 조작했다. 검사한 음료에서 식용으로 허용되지 않은 타르색소가 검출됐음에도 ‘적합’ 판정한 허위 성적표를 발급한 것이다.

식품위생검사기관 세 곳 중 한 곳이 그동안 엉터리로 식품 검사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는 목포대·제주대 등 국립대 소속 연구소와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등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 기관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들이 엉터리로 검사한 식품은 시중에 유통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모든 식품위생검사기관(61개)을 점검한 결과 허위 성적서를 발급하거나 부실 검사를 한 21개 기관을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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