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회사 현주소 진단…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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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농작업 대행만 해서는 만성적인 경영난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농산물.농자재의 생산.유통.판매등 다른 소득사업을 병행해야 합니다. " 전남담양군대전면대치리에서 6년째 '대전위탁영농회사' 를 운영중인 조관훈 (趙官勳.37) 사장은 농업회사의 활로를 사업의 다각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자직원 5명과 일반직원 4명의 이 회사는 5백㏊의 농사와는 별도로 퇴비 생산.판매를 하고 있다.

농사일이 연간 1백20일에 불과하자 지난해 10월부터 연간 8천 생산 규모의 발효퇴비공장을 운영, 농작업이 없는 날의 일손을 활용하고 있다.

축산농가의 가축분뇨를 수거해 톱밥과 섞어 발효시켜 시설원예.과수농가에 팔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설투자 때문에 2억8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회계상 적자를 봤다.

그러나 올해부터 수지가 균형을 이루고 내년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월급을 평균 1백여만원, 상여금 4백%를 주면서 퇴직금과 국민연금까지 불입할 만큼 건실한 이 회사의 성공비결은 안정된 인적 구성. 91년3월 설립에 참여했던 8명중 3명이 한해만에 빠져나가 경영난을 겪은뒤 회사를 그만두면 출자금을 돌려주기 않기로 하면서 일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담양 =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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