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157 쇠고기 시판 가능성-네브래스카産 3천여t 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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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일본.미국등에서 대규모 집단 식중독을 일으켰던 병원성 대장균인 'O - 157:H7' 에 오염된 미국산 육류가 이미 국내에 시판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립동물검역소 부산지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이 대장균이 발견된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수입된 소.돼지.닭고기는 모두 2백55건에 3천6백41t. 이중 이번에 이 균이 발견된 IBP사의 245C 작업장에서 도축된 육류가 1백18건 1천5백46t이나 된다.

동물검역소는 그러나 이를 전량 검역하지 않고 샘플검사만 한 것으로 밝혀져 이 균에 오염된 육류가 국내에 시판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동물검역소는 미 농무부가 지난달 12일 "네브래스카주의 허드슨푸드사에서 생산한 햄버거용 쇠고기가 O - 157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고 발표하기 전에는 쇠고기등 육류 18t가량을 실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서 2백~5백g씩 3~5개의 시료를 채취, 샘플검역을 해왔다.

동물검역소 부산지소는 미 농무부 발표후 네브래스카주에서 수입한 쇠고기를 전량 정밀검사하던중 지난 25일 O - 157 대장균을 처음 발견했었다.

이에따라 농림부는 27일 동물검역소.축협중앙회.한국냉장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수입 축산물 검역강화방안등을 논의했다.

농림부는 또 IBP사 쇠고기가 도축된 미국 네브래스카주 245C 도축장에서 나온 육류를 한국에 수출하지 말아달라고 미 정부에 요청키로 했다.

한편 미 농무부는 미국에서 수입한 냉동쇠고기에서 이 균이 발견됐다는 한국정부의 발표와 관련, 27일 조사에 착수했다.

부산 = 허상천 기자.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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