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한국교민들 피해없어… 정부, 주변국 교민엔 대피당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사상 최악의 인도네시아 삼림화재로 수천명이 호흡기질환등 각종 질병으로 숨지거나 치료받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내 한국교민들에게는 다행히 피해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산불발생지역이 칼리만탄 (옛 보르네오).수마트라.자바등 인도네시아 3대 섬지방의 북부지역인데다 계절적으로 북서풍이 강하게 부는 시기여서 2만여 교민들이 모여 사는 남쪽 자바섬 남방 자카르타 인근은 연무피해에서 벗어나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목재.합판제조회사가 운영하는 벌목장들도 주로 칼리만탄 남동부와 중부에 집중돼 있어 이번 산불이 다행히 '강건너 불' 로 남게 됐다.

정부는 25일 연기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교민중 여성.어린이.노약자는 안전지대로 대피할 것을 권고하면서 가급적 외출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이 지역 관광산업도 현재 완전 휴업상태. 미국.영국.독일.덴마크등 각국 정부들이 자국민들에게 이 지역 관광을 피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다음은 칼리만탄에서 벌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남방개발 (KODECO) 및 코린도그룹 현지 책임자들과의 국제전화통화 내용. 우선 KODECO의 현지 책임자인 서세화 (徐世和) 부기지장과 통화했다.

- 현지 교민들 사정은 어떤가.

"전혀 문제없다. 우리 교민들은 주로 남쪽 자카르타에 살고 있기 때문에 화재발생지역과는 무관하다. "

- 현지 한국기업들도 괜찮은가.

"물론이다. 우리회사 벌목장은 칼리만탄 중부지방에 자리잡고 있지만 산불은 전혀 느낄 수 없는 상태다. " 그러나 코린도그룹 정무웅 전무는 산불피해에 대해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 교민들은 안전하다는데.

"그렇다. 대부분의 교민들은 안전하다. 우리회사가 운용하는 칼리만탄내 벌목장도 안전하다. "

- 산불대책은 전혀 세우고 있지 않다는 얘긴가.

"현재로선 특별한 대책이 있을 수 없다.

다만 2~3일전부터 동부 칼리만탄지역에 위치한 벌목장에서 연기가 목격되는가 하면 한때 연기가 밀어닥친 적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다소 불안한 상태다. "

진세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