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후보 TV토론회 "내각제 집중 강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26일밤 MBC토론회에서 김종필 (金鍾泌) 자민련총재는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자세로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교수 패널리스트들과 곳곳에서 부딪쳤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말하는 패널에 대해 "그건 그쪽 생각이고…" 라며 자주 말을 끊기도 했다.

"토론회는 대통령후보가 자기 생각을 국민들에게 잘 밝힐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며 토론회의 성격을 규정해 패널리스트들은 당황해 엉뚱한 질문을 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가장 곤혹스러운 낮은 지지도 문제를 질문하자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고 간단히 넘어갔다.

지난 토론회땐 "여론조사의 과학성을 믿지 않는다" 며 흥분해 좋지않은 인상을 주었던 것을 의식한 듯하다.

대부분의 시간을 내각제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집중했다.

金총재는 "지금의 대통령제 아래에선 제2의 전두환.노태우, 제3의 김영삼 복제품을 만들뿐" 이라며 "독일식 순수 내각제에서 총리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통일을 달성할 수 있다" 고 역설했다.

한 패널이 "DJP단일화가 되면 김대중총재가 대통령이 되고 金총재는 총리가 되기로 했느냐" 고 권력나눠먹기 부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자 金총재는 "일방적으로 접근하지 말라. 그런 규정에 이의있다" 고 일축했다.

자민련 의원들의 이탈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당이 동요하는 것같다" 는 물음에는 "김대중총재와 단일화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때문에 동요하는 부분이 있다" 고 슬쩍 국민회의측을 건드렸다.

그는 'DJ쪽으로의 단일화 분위기' 를 견제하듯 "국민회의 金총재가 집권후 1년내 획기적 남북개선을 하겠다고 하는데 그건 어렵다" 고 의식적으로 답변했다.

전영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