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후보,TV토론서 당분열론에 "과정일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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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 대표는 25일 밤 MBC - TV 대통령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 '지도력 부재' 와 李후보 자신의 '정체성' 등에 대해 집중질문을 받았다.

패널리스트들은 토론회 시작부터 "후보교체론으로 밀리고 있는 게 아니냐" "도대체 무엇을 갖고 유권자에게 세일즈하려고 하느냐" "정말 李후보는 강한 지도력이 있는 거냐" 는등 거북한 질문을 잇따라 제기하며 李대표의 반전책을 물었다.

李대표는 반면 시종 미소 띤 얼굴로 '9.30 전당대회' 이후 분위기 쇄신을 자신하며 특유의 낙천적 태도로 대응하면서 솔직한 답변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려했다.

李대표는 후보사퇴론에 대해 "일부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당내에서 정식 거론되는 일은 없다" 며 "계속 해야죠. 하겠습니다" 라고 여유있게 답했다.

李대표는 자신의 지도력 부재가 당내 분열의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92년 여당 경선후에도 이종찬 (李鍾贊) 씨가 탈당하고 11월에도 박태준 (朴泰俊) 씨의 탈당이 계속돼 복잡했다" 며 "유례없는 자유경선의 마무리과정에서 서로 어설프고 처음 해보는 것이라 이런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고 일축했다.

특히 李대표는 "우리 정치는 다분히 형님, 아우님 하는 끈끈한 연으로 뒹굴던 인간관계가 세력의 바탕이었다" 며 "공무원만 하다 필마단기로 일년반만에 대선후보로 선출된 나는 그런 인간관계를 답습하지 않겠다" 는 소신을 피력. 탈당한 이인제 (李仁濟) 전 경기지사와의 연대가능성을 딱 잘라 부정한 李대표는 그러나 "다시 당에 들어온다면 별 문제" 라고 李전지사의 '회귀' 에 대해 여지를 남겨놓기도 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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